[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동생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
서재희 기자
수정 2007-08-29 00:00
입력 2007-08-29 00:00
故배형규씨 형 신규씨
탈레반 피랍자 중 첫번째 희생자였던 고 배형규(42)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28일 “동생도 함께 살아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동생도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배 목사의 가족들은 그동안 장례식까지 미루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원해왔다.
신규씨는 이날 낮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들러 격려했고, 석방 소식이 들리자 “19명이 무사히 풀려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배 목사 유족들은 샘물교회 측과 협의,19명의 피랍자들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장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석방 소식을 들은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남편이 떠오르는 듯 문을 걸어잠근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이날 저녁 초인종 소리에 희미한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답했지만 기자라고 밝히자 이내 “제발 돌아가달라.”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석방 소식을 들었냐.”는 질문에 힘겹게 입을 연 김씨는 “아이와 함께 있어 말을 하기 어렵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씨의 언니이자 배 목사의 처형인 김진미씨는 어렵게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 자택에서 석방 뉴스를 보다가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배 목사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마음이 아프지만 남은 사람들이 무사히 왔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배 목사의 부인인) 동생에게는 차마 전화를 해보지 못했다.”면서 “배 목사의 아버지와 가족들도 나처럼 ‘그나마 감사하다.’는 심정으로 집에서 석방 뉴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석방되어 돌아오는 19명에게 “그 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7-08-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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