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최대 폭락] 외국인 1조 팔고 개미까지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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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 기자
수정 2007-08-17 00:00
입력 2007-08-17 00:00
증시가 하루 쉬는 동안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부실이 국내 증시를 삼켜버렸다.15일 해외 증시 급락으로 16일 증시가 하락할 것을 예상했지만 사상 최대 낙폭에는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1800선 붕괴는 개인투자자의 변심이 불러왔다. 그동안 주가하락에도 주식을 순매수하며 버텨왔던 개인들이 사실상 투매하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달 26일 이후 2조 5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왔다.14일 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더니 16일 7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았다.1700선 붕괴는 외국인이 만들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 팔자세는 당분간 수그러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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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요인, 예상이 어렵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큰 손실이 예상되는 헤지펀드들은 9월에 결산이 몰려 있다. 결산에 앞서 수익이 난 자산을 팔아 손실을 메워야 한다. 수익이 난 자산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몰려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에 투자한 펀드를 환매해달라고 요청받으면 우량등급의 모기지 채권, 해외주식 등을 팔아야 한다.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은 매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다른 자산가격의 하락으로 전염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공황상태로 모두가 최악을 가정한 상태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왜 우린 남들 두배?

해외 증시가 이틀에 나눠서 받은 조정을 우리 증시는 한번에 받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우리 주식시장이 팔자고 마음먹으면 팔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기관과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잘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객장에서는 지금이 매수기회가 아니냐는 문의전화도 있다. 홍은미 한화증권 갤러리아PB지점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에 참여할 시점을 보던 거액 투자자들은 추가로 더 들어갈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잘 발달된 선물시장이 낙폭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들이 현물(주식)을 사고 팔면서 위험회피 차원에서 선물을 팔고 산다. 이 경우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가 나타나면서 지수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700선 전후 공방 예상

일단 1700선 안팎으로 공방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석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펀드환매 물량이 매물장벽을 형성, 주가상승을 가로막을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국 센터장은 “상승 전환시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심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패닉에 의한 지나친 매도 상태로 주가 전망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면서도 투매에 가담하지 말고 관망할 것을 주문했다.

“우왕좌왕하는 고객들”

증권사 객장은 주가전망과 매수·매도 여부를 묻는 고객들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 펀드환매는 주춤거리고 있다.16일 환매를 신청하면 16일 종가로 환매된다. 급락 장에서 펀드환매를 신청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7-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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