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악플’에 두번 우는 피랍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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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수정 2007-07-24 00:00
입력 2007-07-24 00:00
“‘악플’ 좀 자제해 주세요. 피랍자 가족들의 심정도 한번쯤은 헤아려 주세요.”

지난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피랍자 가족들이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비난성 댓글)’로 인해 또 한번 눈물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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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 피랍자 가족이 탈레반의 살해 협박 시간이 임박해 오자 머리를 감싸며 울먹이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23일 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 피랍자 가족이 탈레반의 살해 협박 시간이 임박해 오자 머리를 감싸며 울먹이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23일 서울 서초3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있는 피랍자 가족들에 따르면 피랍자 가족들의 상당수가 네티즌들의 ‘악플 공세’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악성 네티즌들이 피랍자들의 미니 홈피(홈페이지)를 찾아가 악플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피랍자들이 다니고 있는 분당 샘물교회 게시판과 피랍자들의 아프간행을 주선한 한민족복지재단 홈페이지도 악플로 인해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와함께 인터넷 등지에는 피랍자들이 출국 당시 공항 내 ‘아프간 여행 자제’ 안내문 앞에서 찍은 사진과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성지에 모여 있는 사진 등이 유포되면서 피랍자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져 가족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피랍자 이정란씨의 남동생 정훈(29)씨는 “커다란 정신적 충격에 빠진 피랍자들이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겨진 수백∼수천개의 악플들을 확인할 때 얼마나 큰 상처를 받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도를 넘어서 현재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현재 가족들은 친지들로부터 근거 없는 악성 댓글에 대한 비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또 한 번 자책할 수밖에 없다.”면서 “피랍자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만큼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한 번만 더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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