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하반기 경기에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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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7-07-17 00:00
입력 2007-07-17 00:00
부동산담보대출금리가 1년새 최고 1.15%포인트까지 상승, 대출자들이 ‘이자폭탄’을 맞게 된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까?

16일 금융연구원이 국민계정의 이자수입과 이자지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올라갈 때 이자지급 증가세가 이자수입 증가세보다 가팔라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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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박종규 박사는 “단기적으로 소비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융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소득이 증가한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2001년 저금리가 시작됐을 때 초기 1∼2년 동안 소비가 진작됐지만, 그 이후 이자소득자들의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이자소득이 줄면서 국민 전체로는 쓸 돈이 없어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박 박사는 국민계정에서 2000년 이자수입은 55조 1000억원이었지만 저금리가 지속된 2004년에는 45조 2000억원으로 준 사실을 들었다.

반면 이자지급은 2000년 26조 4000억원에서 2004년 26조 9000억원으로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개인들의 주택구매를 부추겨 이자부담은 는 반면 이자소득은 감소해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2004년 4월과 8월에 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해 3.25%의 초저금리가 지속된 2005년에는 개인들이 빚을 지고 주택을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자지급이 전년보다 7조 8000억원이 증가한 34조 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부작용을 보여줬다.

박 박사는 “저금리가 소비진작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경제학 이론에서 나오는 것이고, 자산거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2005년 말부터 2006년까지 콜금리가 1.25%포인트(3차례 인상한 4.50%) 인상되자 이자수입과 이자지급이 모두 늘었다.2006년 이자수입은 55조 7000억원로 전년보다 6조 8000억원이 증가했고, 이자지급은 40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 증가했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지급 증가율은 17.3%로 이자수입 증가율 13.9%보다 가팔랐다.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박사는 “현재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박사는 “금리인상이 자본수익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주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막아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이자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빚을 상환하는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7-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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