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아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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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수정 2007-07-07 00:00
입력 2007-07-07 00:00
국방부가 강원도 양구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전사자 유해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 유일한 단서는 유해와 함께 발견된 군용 숟가락. 표면에 날카로운 물체로 ‘Lee Tae Yoon(이태윤)’이란 영문 이름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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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5일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비무장지대(DMZ)의 국군 소초(GP)에서 ‘Lee Tae Yoon(이태윤)’이란 영문이름을 새긴 미제 군용스푼을 발견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28일 정찰 중이던 병사들이 유해를 발견하자 추가 발굴작업을 벌였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5일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비무장지대(DMZ)의 국군 소초(GP)에서 ‘Lee Tae Yoon(이태윤)’이란 영문이름을 새긴 미제 군용스푼을 발견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28일 정찰 중이던 병사들이 유해를 발견하자 추가 발굴작업을 벌였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5일 양구군 방산면 DMZ 내 보급로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1구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유해가 발견된 지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6∼9월 국군 7·8사단과 북한군 6·12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 현장에서는 유해와 함께 M1 소총탄과 영문 이름이 새겨진 미제 군용 숟가락,7사단 마크가 새겨진 원형 동판이 함께 출토됐다.

병적 조회 결과 ‘이태윤’이란 이름의 전사자는 8사단과 7사단에 각각 1명씩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식단은 유품으로 미뤄 유해가 7사단 소속 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유가족 관련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 감식단은 ‘이태윤’이란 전사자의 지인들로부터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02-748-4999).

한국전 당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중동부 전선 비무장지대 일대에는 1만 3000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 발굴을 위해선 정전협정 당사자인 유엔사령부와 북한의 협조가 필요해 본격적인 발굴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7-07-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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