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안방서 숨진 지 수개월만에 발견
강국진 기자
수정 2007-07-07 00:00
입력 2007-07-07 00:00
●입원 남편 2월께 병문안 뒤 소식 끊겨
지난 4일 오후 7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박모(41)씨 집에서 아들(4)군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 1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부인(37)이 2월쯤 병실을 다녀간 뒤 소식이 없어 집에 가보니 아들이 안방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관문이 굳게 잠겨 있어 유리창을 깨고 문을 열었다고 했다. 박씨 집은 대로변에 있음에도 주변 주민들은 박군이 숨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 주민은 “늘 박씨 집 앞을 지나다니지만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숨진지 2개월 이상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시점 및 원인 판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3월쯤 손자가 보고 싶어 찾아갔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며느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창밖에서 아이 얼굴만 잠깐 보고 돌아왔다.”는 박군 할머니 송모(66)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군이 지난 3월 이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패심해 사망원인 못밝혀
경찰 관계자는 “이웃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는 박군의 어머니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7-07-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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