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우승컵 거미손에 달렸다
임병선 기자
수정 2007-06-27 00:00
입력 2007-06-27 00:00
내세울 스타가 없는 탓도 있겠지만 승부차기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힘 실어주기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귀네슈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병지가 너무 지쳤다.90분 안에 끝내겠다.”고 선수를 쳤고 김 감독은 “공격수들을 믿는다. 반드시 골을 뽑아낼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1992년 데뷔 때부터 아홉 시즌을 보낸 울산과 일전을 앞둔 김병지는 “공격수들이 잘해주면 나는 수비수들과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하나만 막겠다.”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질세라 김영광도 “중학교 때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승부차기에서 져본 적이 없다.”면서 “상대가 하나 막으면 난 서너 개를 막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병지는 통산 451경기에 출전, 경기에 나설 때마다 최다 출장 기록을 바꿔 쓰고 있는 거미손의 대표주자. 무실점 경기만 159차례나 된다. 그보다 13살 아래인 김영광은 4년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수문장으로 활약하면서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둘의 올 시즌 성적도 막상막하. 김병지는 24경기 14점(경기당 0.58점), 김영광은 22경기 17점(경기당 0.77점)을 내줘 둘 다 0점대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김병지는 지난 12일 인천 한국철도와 축구협회(FA)컵 2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팀을 8강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일 인천과의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승부차기에서도 마지막 인천 키커의 공을 막는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김영광도 수원과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슈퍼 세이브’로 수원의 막강화력을 무력화한 상승세에 자신을 갖고 있다. 지난달 19일 수원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 2-1 승리에 이어 5경기 연속(FA컵 포함)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어 둘의 승부는 우승컵의 향배와 맞물려 짜릿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6-27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