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힐 방북’ 미·중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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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수정 2007-06-22 00:00
입력 2007-06-22 00:00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찰떡 공조’를 보여오던 미국과 중국 간의 협의체제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으로 균열 조짐을 보였다.21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힐의 방북에 대해 미·중 간에 충분한 정보 공유가 없었다. 통보는 받았지만 긴밀한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힐은 몽골 방문을 마치고 지난 18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이에 대해 중국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DA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미·중 간에 서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이 BDA에 대해 ‘자금 세탁’ 혐의를 풀어줄 것을 희망했으나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못마땅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때문에 미국이 원하던 BDA 경영진 교체에 ‘시장 논리’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은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BDA 경영진 교체가 가장 현실성 있고 빠른 해결 방식이었던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한편 중국은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중개인’ 역할이 일단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힐의 방북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했을 가능성이 무게를 갖는다.

중국으로서는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전망이다. 다음달 2일 양제츠 신임 외교부장이 방북할 것이란 중국 외교부 발표도 미·중 공조보다는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jj@seoul.co.kr

2007-0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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