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차출 또 ‘잡음’
핌 베어벡 감독과 대표팀 소집 일정을 논의한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발표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23명을 23일 오전 소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심 다음날 소집을 기대했던 K-리그 구단들의 바람은 빗나갔다.
23일엔 정규리그 14라운드 7경기가 예정돼 있어 구단들의 전력 누수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영무 위원장은 “23일 소집하면 그날부터 강도높은 조직 훈련을 할 수 있지만 다음날 소집하면 회복훈련 등을 해야 해 전술을 가다듬을 시간을 놓치게 된다.”며 “아시안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은 2주 전, 개최국 인도네시아도 8주 전부터 훈련하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특히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을 선수들이 발 맞추는 시간을 일주일도 갖지 못한 탓이라고 보고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소집은 대회 개막 14일 전 할 수 있도록 규정됐기 때문에 구단들의 양보가 필요한 사안이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게임 당시 소집을 며칠씩 미루는 등 양보를 했음에도 구단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자 이번에 앙갚음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들의 의견을 취합해 대표팀 소집을 24일 오전으로 늦춰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수비수 김치곤을 차출당하게 된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규정이 그렇다면 보내 주겠다. 그러나 24일 소집하면 대표팀 전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귀네슈 감독은 “대표급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며 “대표팀 감독과 구단 감독들이 연말이나 연초 2∼3일 합숙하면서 한 해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4∼5명씩의 선수를 보내야 하는 성남과 전남 등도 “일단 따르겠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