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역 사고 전날까지 발파작업
경찰은 발파 책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공사장 바닥을 폭파하는 작업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됐으며, 사고 당일에는 발파 작업을 쉬고 바닥에 폭약을 넣을 구멍을 뚫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발파가 옹벽 붕괴의 주요 원인인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옹벽이 발파에 의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지반에 맞게 설계됐는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옹벽이 붕괴된 지반은 암석보다 강도가 낮은 규석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 책임자인 장모씨는 경찰에서 “지하 4m 아래에서 H빔과 암벽에 드릴로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30분에 걸쳐 ‘땅’ 하며 옹벽을 지지하는 강철선이 끊어지는 소리가 5∼10분 간격으로 들려 현장에 있던 인부 17명과 포클레인 등 장비 5대를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장씨는 “옹벽이 무너지는 도중 수색역을 출발한 서울 방향 열차를 사고 3분 전인 오후 5시11분쯤 사고지점 150m 앞에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어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이 열차가 가좌역장으로부터 무선으로 정지명령을 받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창문이 떨어지고 2층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바닥도 내려앉았다.”고 말했고, 주민 노모씨는 “집 내부의 바닥 타일에 균열이 생겨 몇차례 시공사인 쌍용건설에 신고했으나, 지난달 31일 직원이 현장에 다녀갔지만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모 가좌역장은 경찰조사에서 “하행선만 다소 불안정하나 열차 전체적인 운행 상황을 감안하면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 서행 조치만 한 채 4대의 열차를 지나가게 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가좌역 직원으로부터 ‘복구 현장에서 흙이 내려온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해 조사했으나 ‘2차 붕괴’의 우려는 아니라고 판단해 현장에서 철수했다.
철도공사는 6일 오후 6시쯤 3개 선로를 복구, 7일 첫차부터 모든 열차의 운행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