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낙태발언’ 항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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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수정 2007-05-17 00:00
입력 2007-05-17 00:00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장애인 낙태’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낙태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며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장애인 단체 회원 60여명은 16일 오전 이 전 시장 측의 여의도 사무실 앞에서 회견을 열고 시위를 벌였고, 열린우리당 등이 논평을 통해 비난 공세를 폈다. 특히 10여명의 장애인들은 이 전 시장 측의 사무실에 기습적으로 들어가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눈에는 장애인은 불구자, 즉 비정상적인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느냐.”며 “장애인의 생명은 존중될 가치가 없다는 발언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지역을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소식을 전해듣고 “장애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낙태를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은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서울시장 재임시절 장애인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 택시운영, 장애인 전문치료병원 설립 등 장애인 복지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아시는 많은 분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임을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05-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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