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시장 문답
김지훈 기자
수정 2007-05-15 00:00
입력 2007-05-15 00:00
“이제 진짜 전투… 아름다운 경선하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오후 경선 규칙의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전격 양보한다고 회견에서 밝힌 뒤 “이제 진짜 전투로 가는 거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날 서울시당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안국포럼에 도착해 A4 용지 2장에 자필로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했다.
이어 캠프로 모여든 측근 의원 20여명에게 20여분간 결단내용과 배경 등을 설명했고, 의원들은 모두 박수로 그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급격하게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뭔가.
-밤을 지새우다시피하다가 새벽 늦게 결심했고 오후 시간이 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에게 내 뜻을 전했다. 많은 의원들이 이 자리에 있지만 지금 양해를 구하고 “후보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박수를 보냈다.
▶강재섭 대표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중재안이 받아들여졌으니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강재섭 5선 의원이 본인이 사퇴까지 결심하고 낸 중재안이니, 강 대표 중심으로 당을 개혁하고 중심을 잡고 잘하리라 본다.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많은 분들의 뜻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여론과 당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각오를 하고도 이렇게 결심을 했다.
▶앞서 박 전 대표가 “1000표 줄테니 원래 안대로 하자.”고 했는데.
-나는 지금 진지한 마음으로 왔다.
▶최저 투표율 67%만 양보하는 건가.
-그거 양보하면 100%로 양보하는 거 아닌가.
▶박 전 대표 측하고 얘기 있었나.
-없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한 직후 인근 식당에서 측근 의원 20여명과 저녁을 같이 하며 “당이 있어야 이명박도 있다. 고민하느라 오늘 점심식사도 혼자 했다. 피곤하다.”며 결심전까지 마음고생이 컸음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이 결심하기까지 자신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형오 원내대표, 김덕룡·맹형규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05-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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