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꼽는 소중한 책은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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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 기자
수정 2007-05-07 00:00
입력 2007-05-07 00:00
“소장하고 있는 수백, 수천권의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책을 단 한 권만 꼽으시오.”

아직 세상을 분간하기 힘든 어린 시절,“엄마하고 아빠 가운데 누가 제일 좋아?”라는 질문만큼이나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하물며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문인들에게야.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은 77명의 문인들이 ‘내게 가장 소중한 책’을 각자 한 권씩 골랐다.

사단법인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이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고 있는 ‘내게 가장 소중한 한 권의 책’ 전시회에서 문인들의 손길이 깃든 애장 도서와 그 책에 얽힌 사연들을 만날 수 있다.

시인 황금찬씨는 1955년 출간된 박목월의 시집 ‘산도화(山桃花)’를 꼽았다. 목월의 발문 요청에 “신인인 내가 어떻게 선생님의 시집에 발문을 쓸 수 있느냐.”며 사양하다 결국 그 시집에 발문을 쓴 황 시인은 “첫 번째 손에 들린 시집은 내가 보관하고 두 번째 들린 시집은 황형에게 드린다.”며 목월이 전해준 시집을 지금껏 목월의 말과 함께 소중하게 간직해 왔다.

문학평론가 김영기씨는 80년 된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1926년 발간)을 내놓았다.P씨에게서 1958년 빌려 읽었던 시집은 “이 책의 주인이 될 사람은 아무래도 김형인 것 같다.”며 2004년 P씨에게서 선물받은 감동을 잊지 못한다.

시인 김후란씨와 소설가 구인환씨는 각각 1949년 발간된 박두진의 ‘해’와 김동석 평론집 ‘뿌르조아의 인간상’을 전시회에 내놓았다. 전시회는 6월30일까지 계속된다.(02)778-1026.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5-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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