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회장 폭행 가담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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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수정 2007-05-05 00:00
입력 2007-05-05 00:00
이택순 경찰청장은 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확보된 증거 자료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 김정권(한나라당) 의원이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검찰과 협의해서 (김 회장에 대한) 영장을 신청할 것이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해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연희(무소속) 의원이 ‘피의사실이 거의 확정적이냐.’는 질문에 이 청장은 “거의 확정적이다.(피해자들의 진술을 입증할) 보강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또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고교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과 통화를 한 사실과 사건을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이첩한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동창인 한화계열사의 유시왕 고문과는 사건 발생 이후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해 막바지 보강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와 관련한 막바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데 3월8일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북창동 S클럽 등 사건현장 3곳에서 차례로 통화한 김 회장 일행의 휴대전화가 10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와 경호원, 비서 등은 “청계산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김모(49) 사장이 사건 당일 청담동-청계산-북창동으로 이동한 사실도 확인돼 김 회장 측의 혐의 입증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김 사장에게 ‘강남으로 사람을 모아오라.’고 요구한 것은 김 회장의 최측근인 김모 실장으로 확인됐다.

기대를 걸었던 북창동 S클럽 폐쇄회로(CC)TV는 시간이 너무 흘러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의 옷과 운동화, 벤츠 시트 등에서 채취한 흙이 청계산의 흙과 같은 성분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시료 전체에 대한 분석은 끝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통보받은 결과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휴대전화 조회 결과 등 새로운 증거를 보강하면 김 회장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05-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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