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신예 기사들의 초읽기 솜씨
수정 2007-05-01 00:00
입력 2007-05-01 00:00
흑 진동규 3단 백 김주호 7단
그런데 이렇게 짧은 제한시간보다 더 놀라운 것은 기사들의 대국 태도이다. 옆에서 아무리 초를 읽어대도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여덟 하는 소리에 돌을 집은 다음 아홉에 착점을 하고, 또 번개같이 초시계의 버튼을 누른다. 대국하는 당사자보다 관전객들이 더 조마조마할 정도인데 신기하게도 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서봉수 9단의 경우, 바둑도장에서 연구생 기사들과 호선으로 10초 바둑을 두기도 한다. 워낙 연구생 기사들이 초읽기에 단련이 잘 되어 있어 정상급 기사인 서9단도 그다지 높은 승률을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흑91을 보고 잠시 숙고를 하던 김주호 7단은 92로 파고들어 거칠게 흑대마를 추궁한다. 물론 흑은 <참고도1>처럼 연결할 수 있지만 백이 2로 넘고 나면 여전히 안형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진동규 3단도 일단 93으로 차단하고 본 것인데 94로 마늘모한 수가 양쪽의 연결을 맞보기로 한 탄력적인 응수다.98의 젖힘에 흑이 99로 후퇴해야 하는 것이 쓰라리다.
일감은 <참고도2> 흑1로 막는 것이지만 백2로 당장 끊기고 나면 그 결과가 신통치 않다.
흑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백의 돌들은 점차 활기를 띤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05-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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