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장님 보복폭행’ 눈감나?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0시7분쯤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의 손님이라고 밝힌 신고자가 “손님이 직원들을 심하게 폭행한다. 가해자는 모 그룹 A회장 아들”이라며 112에 신고를 해 태평로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들이 당시 술집에 가 보니 종업원 6명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다퉜다.’고 하기에 구두로 경고한 후 그냥 돌아왔다.”면서 “지구대원들이 출동할 당시에는 자세한 신고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경호원들이 클럽 입구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었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경호원과 귓속말을 나누더니 그냥 가버렸다.”고 말해 경찰의 주장과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이 한 달 가까이 함구령을 내린 채 내사를 해왔지만 진전이 없어 수사 의지가 약하거나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맞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다 A회장 부자가 미국에 있어 수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회장은 22일 귀국했고, 아들 B씨는 사건 이후 줄곧 국내에 머물렀음에도 경찰은 24일까지 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또 A회장의 회사에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경찰 총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문의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장 서장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사건 수사 여부를 묻는 전화가 문제의 전직 경찰 총수로부터 걸려왔는데 당시에는 첩보가 하달되기 전이어서 ‘아니다.’라고 답해 준 적은 있지만 외압이나 다른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새달 20일쯤 A회장의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