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백기투항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황장석 기자
수정 2007-04-11 00:00
입력 2007-04-11 00:00
4·25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되는 가운데 범여권이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억지공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경기 화성에만 후보(박봉현 화성시 전 부시장)를 공천했다.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인 무안·신안, 고인이 된 열린우리당 구논회 전 의원의 대전 서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대통합 상징인물 지원” 명목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대통합을 상징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후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대전 서을의 경우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를 ‘대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후보를 안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고 본다. 재야파의 한 의원은 “선거에 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는 것은 당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면서 “더 이상 정당으로서 존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상처를 덜 받는 길이라고 봤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백기투항한 셈”이라고 했다.

공천 후유증… 탈당 사태 올수도

민주당도 텃밭인 무안·신안에 김홍업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았다. 김 후보 출마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선거구 대물림’이란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자들을 무시하고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를 당 후보로 ‘억지 공천’했다는 것이었다. 조순형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상천 대표가 김 후보 공천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25 재·보선 직후 공천문제 등을 명분으로 탈당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7-04-1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