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區 ☆나區]몸짱 공무원 서비스도 ‘짱’
수정 2007-03-28 00:00
입력 2007-03-28 00:00
우리 구 문화행정과 김성훈 주임은 최근 부쩍 달라진 몸매로 동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김 주임의 하루는 누구보다 빨리 시작된다. 그는 오전 7시면 구청에 도착, 곧장 헬스장으로 달려간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러닝머신에서 달린다.10여분간 자전거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 옆 사람 보기에도 ‘좋은 아침’이란 인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가 아침마다 빼먹지 않고 들르는 곳은 다름 아닌 청사 내의 체력 단련실이다. 서초구가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고 근무능률도 높일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구청 지하 1층 60여평 공간에 지난 2월 새로 설치된 체력단련실은 오래되고 칙칙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마인드로는 참신하고 자발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박성중 구청장의 결단에 따라 지하 1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만든 ‘아방세홀’내에 자리잡았다.
러닝머신, 웨이트기구 등 17종의 각종 운동기구는 물론 미니 사우나 시설까지 갖춘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어 업무로 지친 직원들의 체력 단련과 재충전 장소로는 그만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 최근에는 몸짱이 되기 위해 함께 운동하는 동아리 모임이 생겨나는가 하면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는 이른바 ‘점심 운동족’도 생겨났다.
운동 후에는 아방세홀 내에 위치한 카페(라운지)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레스토랑을 능가하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바로 옆에는 ‘여자휴게실’도 있어 푹신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곧 구청사내에 북카페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어서 변화하는 구청의 모습에 직원들은 대환영하며 주민들에게 보다 밝은 미소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주민 세금으로 직원복리에만 신경쓰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변한 건 외적인 근무환경만이 아니다. 근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업그레이드된 근무환경만큼이나 구청 분위기도 부드럽고 활기차며,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도 산뜻하다. 고객감동행정을 위한 첫 번째 단추는 바로 직원이 아니던가. 높아진 직원들의 ‘행복지수’만큼 주민들이 느끼는 ‘행정만족지수’도 함께 상승할 일만 남았다.
2007-03-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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