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스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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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 기자
수정 2006-11-23 00:00
입력 2006-11-23 00:00

힙합댄스·현대무용·발레…“진짜 춤이란 바로 이런것”

1987년 젊은이 사이에 댄스 열풍을 불게 만든 ‘더티댄싱’의 비보이판이나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영화 버전쯤 되겠다. 영화 ‘스텝업’(Step Up)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꿈·사랑·도전을 담은 큰 줄거리에 열정적인 춤을 조화시켰다. 힙합, 현대무용, 발레를 아우르는 춤판이 양념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며 흥분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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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업’
영화 ‘스텝업’
뒷골목에서 말썽이나 부리며 사는 타일러(채닝 테이텀)에게 힙합댄스는 ‘흑인들 사이에서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장기. 메릴랜드 예술학교에 들어가 말썽을 피운 탓에 봉사명령을 받은 타일러는 졸업 쇼케이스를 앞두고 춤 연습을 하는 노라(제나 드완)와 마주친다. 노라의 춤 파트너가 다리를 다치면서 타일러는 노라의 임시 파트너가 되지만 환경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노라와 타일러는 서로 다른 장르의 발레와 힙합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안무로 멋진 쇼케이스를 완성한다. 도입부 부터 발레와 힙합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미안할 정도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스텝으로 가득차 있다.

이야기 전개 부분에서는 곳곳에 허술함이 보인다. 부잣집 딸과 가난한 남자의 로맨스에 늘 등장하는 갈등이 쉽게 해결된다. 어찌 보면 편안하고, 어찌 보면 가볍다.

또 춤을 반대하던 어머니와의 화해, 춤에서 희망을 찾는 남자, 아픔을 안은 채 희망을 찾아가는 흑인친구 등 인물들간의 얼개가 엉성하다. 이야기보다 영상에만 중점을 두고 본다면 강력 추천한다. 유명 가수의 안무를 담당했던 여주인공 제나 드완과 유명브랜드들의 간판모델을 도맡았던 채닝 테이텀이 선사하는 완벽한 춤 호흡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면.23일 개봉.12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6-11-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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