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익 크게 줄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은행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 9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5214억원에 비해 5745억원 늘어났다. 이는 출자전환주식 매각이나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 일시적인 비(非)경상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우리·산업 등 6개 은행의 순이익은 감소세였다.
이익창출 능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1.26%로 미국의 1.31%를 밑돌았다. 특히 본질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은 2.86%로 미국의 5.4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총이익률은 1·4분기 2.98%,2분기 2.85%,3분기 2.72%로 하락세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비경상이익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증가했지만 영업경쟁 심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익창출 능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3분기의 순이자마진은 2.57%로 2002년 4분기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 부원장은 “하이닉스·현대건설 등의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라 이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럴 경우 은행들은 추가로 2조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순익과 배당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