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맺어준 백년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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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창 기자
수정 2006-10-23 00:00
입력 2006-10-23 00:00
눈치우기 대민 작업에 나선 군인과 마을 처녀가 서로 눈이 맞아 지난 21일 경남 진주시 군부대에서 화촉을 밝혔다. 주인공은 신랑인 육군 205특공여단 주기원(사진 오른쪽·26) 중위와 신부 임미진(왼쪽·24·전남 나주시 남대동)씨.

이들은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 처음 만났다. 주 중위는 제설작업을 위해 부대원들과 함께 나주시 근처 농가를 찾았다. 며칠 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면 꼬박꼬박 나주 시내에 있는 목욕탕을 찾았다. 때마침 임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고향에 내려와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 친한 이웃인 목욕탕 주인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자 대신 카운터를 맡은 것이다.

주 중위는 임씨에게 첫 눈에 반한 뒤 제설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도 목욕탕을 찾았다. 어느날 편지를 통해 사랑의 고백을 했다. 임씨도 건실한 주 중위를 마음에 두었다. 주 중위가 청혼을 하자 양가 부모도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6-10-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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