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한국외교의 업적” 유엔회원국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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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기자
수정 2006-10-04 00:00
입력 2006-10-04 00:00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파리 이종수 특파원|2일(현지시간)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사실상 차기 총장으로 확정되자 미국과 중국 등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은 일제히 한국 외교관들에게 축하 인사와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 유엔대표부와 워싱턴 주미대사관은 “한국 외교의 중요한 업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예비 투표가 끝난 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과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극 환영을 표시했다. 중국의 왕광야 대사도 “반 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최영진 유엔대표부 한국대사는 “안보리 투표가 끝난 뒤 이사국들이 나오면서 전부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반 장관에게만 찬성했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9일 안보리 본투표를 통해 반 장관을 유일 후보로 확정하는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 장관 선출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앞장서서 반 장관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日 “아시아인 36년만에 취임” 단정 보도

일본 정부는 반 장관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전제로 추후 대(對)한국 외교전략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다. 언론들도 반 장관의 당선이 확실해졌다는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일부 신문은 “내년 1월1일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 직에 아시아인으로는 36년만에 취임하게 됐다.”고 단정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3일 공식적으로 반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일본 신문과 방송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입장은 아베 신조 총리가 9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외상도 3일 내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해왔기 때문에 잘됐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佛, 반장관 불어 익히자 `우호´로 돌아서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 등 유럽 언론들은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피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프랑스는 반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 아니었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반 장관이 불어를 못하는 반면 샤시 후보가 불어에 능통하다는 데 친화력을 느낀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가 태도를 바꾼 데는 몇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인도 후보에 대한 거부가 확실하게 존재했고 국제항공세 등 프랑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 실천에 한국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반 장관이 지난 2월 정치전문대학인 시앙스포에 와서 불어로 강의하는 등 불어를 익히고 쓰는 노력을 보여준 것도 콧대 높은 프랑스의 표심잡기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2006-10-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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