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사실상 경기하강’ 시사
백문일 기자
수정 2006-08-07 00:00
입력 2006-08-07 00:00
이에 앞서 KDI는 지난달에는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이 경기의 확장국면을 이끌고 있는 만큼 경기 급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번에는 경기둔화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KDI는 6일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마저 둔화 조짐이 보여 경기상승 속도의 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1·4분기 5.6% 성장했으나 2·4분기에는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어 “소비지표는 준(準)내구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설비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성장 속도가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생산자 제품의 재고 증가세가 2월부터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재고지수는 1년전을 기준으로 4월 3.5%에서 5월 4.9%,6월 7.6%로 계속 높아졌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재고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져 4월 16.8%에서 5월 29.1%,6월 40.9%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분야의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은 연초 90% 안팎에서 96.3%로 높아졌다. 제품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경기순환을 판별하는 데 주요한 척도로 활용되는 생산·재고 순환표는 ‘생산은 줄면서 재고는 증가하는’ 상황으로 나타나 경기가 ‘꼭짓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7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고, 기업경기조사(BSI)도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경기의 하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책 대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하는 체감경기와는 아주 다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기 지표상으로는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실물을 반영하는 생산·재고 순환표를 보면 사실상 하강국면에 진입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6-08-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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