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월드컵 돌연사’ 주의!
심재억 기자
수정 2006-06-19 00:00
입력 2006-06-19 00:00
월드컵처럼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다 보면 누구나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물론 정상인이라면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이런 변화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이번 월드컵은 심야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일반적으로 새벽시간에는 혈압이 더욱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명적인 심장마비, 어떻게 예방하고 대응해야 할까.
●지나친 흥분은 금물
새벽잠에서 깬 직후에는 몸의 대사활동이 시작되는 단계여서 그만큼 심장 부담이 늘고 혈압도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잠에서 막 깼을 때의 혈압은 당일 최저혈압보다 무려 10∼20%나 높다. 이런 상태에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혈압이 더욱 높아져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돌연사를 부르기 쉽다.
따라서 과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앓았던 사람, 고혈압 및 고지혈증·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 포함된 사람들은 경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리응원에서는 더 쉽게 흥분하게 되므로 가능한 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족들과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면 흥분으로 인한 급격한 혈압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난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수면 중 탈수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소변은 참지 않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술, 담배는 혈압을 높이고 몸의 탈수현상을 부추기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마비는 시간이 생명
심장마비에 의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 발현후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얼마나 빨리 옮기느냐가 치료 성과를 결정한다. 심장마비의 흔한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다.▲가슴 가운데나 왼편이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듯 조여 온다.▲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구역질, 식은땀, 어지러움증이 나타난다.▲흉통이 등, 어깨, 목, 턱과 양쪽 팔로 뻗친다.
●어떻게 대응하나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급성 심장질환의 위험요소를 가졌다면 위급상황에 대비해 미리 심장 제세동기와 응급 심혈관조영술이 가능한 병원의 위치와 비상 연락처 등을 알아두면 빠른 이송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라면 먼저 평평한 장소에 바로 눕히고 넥타이와 벨트를 느슨하게 푼 후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이때 만약 호흡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없이 2차례 정도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여기에 반응이 없다면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15대2로 반복, 시행해야 한다. 처치에 앞서 당연히 응급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
●응급처치법
인공호흡을 하려면 먼저 한 손으로 환자의 턱을 들어주고 다른 손으로 환자의 코를 막은 다음 입술을 환자의 입술에 완전히 밀착시킨 뒤 2초 정도 숨을 천천히 불어넣는다. 이때 환자의 가슴이 들리면 호흡이 잘 전달된 것이다. 흉부압박법은 앞가슴 중앙의 흉골 아래 오목한 부위에 손바닥의 도톰한 부위를 밀착시키고 어깨를 수직으로 세워 체중을 실어 눌러주면 된다.
■ 도움말 정승묵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 최영미 응급의학과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06-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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