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소에 미성년자 英紙, 60여명 고문피해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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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5-29 00:00
입력 2006-05-29 00:00
미국 해군기지인 관타나모 수용자 가운데 적어도 60명 이상이 체포 당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였고 14세 안팎의 어린이 수용자도 있었다는 폭로가 처음으로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테러 용의자가 감금되는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로 이송됐다는 의혹을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가운데 최소 10명은 14∼15세 때 수용됐고 반복적으로 고문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관타나모에 수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모하메드 엘 가라니. 그는 1998년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에 기소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12살이었다.

2001년 10월 체포된 카라치의 나이는 14세였다. 카라치는 알 카에다에서 훈련받은 소년 전사라는 혐의를 받고 수년째 관타나모의 독방에 감금됐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오마르 카드르는 2002년 체포 당시 15세였다. 알 카에다 테러범의 아들인 그는 2002년 7월 그라나다에서 미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자 수용 사실을 폭로한 관계자는 “10대 소년들이 오렌지 죄수복과 수갑을 차고 매일 23시간을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보낸다는 것을 이 세상이 인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는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질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정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영국은 “관타나모에는 미성년자가 없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전적으로 보증해왔다.

영국 정부는 27일 밤 미성년자들의 경우 이구아나 캠프로 불리는 특별한 시설에 보호되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도 오직 3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이전에 수용됐으나 2004년 모두 방면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5-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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