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형수의 ‘읍소’… 시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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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 기자
수정 2006-05-02 00:00
입력 2006-05-02 00:00

“현대重의 상선주식 매입 연락못받아…속내 알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한 것과 관련, 양측의 팽팽한 긴장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로 불만을 터뜨리는 쪽은 형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영. 반면 시동생(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측은 “시간이 지나면 선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숙(정상영 KCC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동정여론’으로 승기를 잡은 현 회장이 이번에도 여론에 ‘읍소’하는 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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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왼쪽)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일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06세계여성경제인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권양숙(왼쪽)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일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06세계여성경제인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현정은 회장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시동생측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1일 현대그룹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최근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현대상선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막아주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현대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면 속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회장인 대한축구협회로 세 차례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동서(정몽준 의원 부인)인 김영명씨에게도 전화해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남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의원에 대해 “별로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고 최근에는 아는 척도 안 하더라.”며 불만을 터뜨렸고,“정 의원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큰아들(정몽진 KCC 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을 빼앗으려 한다.2년 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을 때도 정 의원은 삼촌 편에 섰었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4월27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집한 것에 대해서도 “기회를 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현대상선의 M&A 위협을 덜어주자는 투자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임을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지 않았으면 골라LNG에서 다른 투자자를 찾았을 것이고 그 경우 M&A 위협이 더욱 커진다.”면서 “현대상선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입장이었는데 현 회장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백기사치고는 지분이 너무 많다는 현 회장측 주장에 대해서도 “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거래하면서 당사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은 공정공시 위반 소지가 높다고 판단했고 골라LNG측에서 지분 전량 매입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의원과의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 복잡한 집안 내력이 있긴 하지만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경영에서 손을 뗀 정 의원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5-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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