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레인콤에 낀 먹구름 언제까지…
MP3 전문기업인 레인콤(사장 양덕준)이 지난 하반기부터 ‘죽을 쑤고’ 있어 배경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었다.
업계는 국외에서는 애플 ‘아이팟’의 저가공세와 국내에서는 삼성 ‘옙’의 신제품 공세에 낀 시장구도 때문으로 분석한다. 코원, 현원, 디지털큐브, 엠피오 등 후발 주자의 시장점유도 가세했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점은 매출도 줄고, 적자폭도 크게 늘었다는 것. 올 1·4분기 매출은 378억여원. 지난해에 비해 69.1% 줄었다. 순손실은 188억원이며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배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56.6%나 줄었다.
회사측은 “신제품 출시가 없어 매출 부진과 반품 발생 요인 등이 겹쳤고,MP3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진단은 반대다.IT 기기의 컨버전스(융합)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킬러 제품이 없다는 것. 틈새시장으로 변한 MP3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u10’ 등 신제품이 시장 반응을 기대만큼 얻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올해 초 80여명의 구조 조정을 단행했고,IT기기 리뷰 사이트인 얼리어답터를 완전 분리해 몸집을 줄였다. 레인콤은 와이브로를 이용한 게임기 ‘G10’ 단말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도 향후 융합시장에서 투자 대비 얼마 만큼의 수익을 낼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업계가 레인콤의 향후 경영 행보를 불안하게 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주가는 25일 장중 한때 9210원까지 밀려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