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高유가… ‘우울한 1분기’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탓에 영업이익의 5∼10% 정도를 앉아서 손해본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는 올 들어 배럴당 평균 59.08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지난해 평균 유가(49.31달러)보다 20%가량 올랐다.
●LG전자도 영업익 32% 급감
이날 발표된 LG전자의 1·4분기 실적도 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5조 7998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 순이익은 16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1.9%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1439억원)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휴대전화 부문은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LG필립스LCD도 올 1·4분기 매출이 2조 4710억원에 그쳐 2004년 3·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이익도 5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4분기 이후 계속된 상승 흐름이 주춤했다.
국내 IT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도 환율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이 11.5%로 지난 5년간의 분기실적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굴뚝업종은 더 사정이 안 좋다.LG화학은 1·4분기 영업이익(658억원)과 순이익(66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5%,43.5%나 줄었다.LG화학측은 “1·4분기에는 고유가, 환율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과 석유화학 경기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했다.
굴뚝업종에서 유일하게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포스코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철강시황 악화와 환율 하락 등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4조 6640억원)과 영업이익(79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5%,55.5%씩 줄었다.
●내수업종은 소비 회복 영향 반등세
내수업종은 1·4분기 실적에서 소비 회복세를 피부로 느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4분기에 매출 1조 9596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12.3% 늘었다.
그러나 내수와 정유, 항공업종을 뺀 대다수 기업들은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 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