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숨죽이고 떠나고’ 두산家 4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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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기자
수정 2006-04-07 00:00
입력 2006-04-07 00:00
‘숨죽이고, 들어오고, 떠나고….’

두산 ‘형제의 난’의 단초가 됐던 오너가(家) 4세들. 명분없고, 승자없는 싸움이었지만 그럼에도 7개월이 지난 지금 엇갈린 경영행보를 걷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본 곳은 박용오 전 회장가(家). 장남인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은 최근 보유중인 전신전자 주식(171만주)과 경영권을 144억원에 매각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벤처 갑부의 꿈을 안고 뛰어든 지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재계에선 박 사장의 갑작스러운 전신전자 매각과 관련, 불어나는 재판비용과 의욕상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차가운 주위시선 등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인 박중원 전 상무도 지난달 보유중이던 두산산업개발 주식(21만주) 전량을 처분함으로써 두산그룹과의 인연을 끊었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기획조정실에서 핵심업무를 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참여한 이후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지만 이번 두산가의 분쟁으로 대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산업개발 상무는 4세 가운데 잘 풀린 경우다. 박 부회장은 ‘형제의 난’이 한창인 지난해 11월 ㈜두산 상사BG 사장에서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말을 갈아탔다. 박용오 전 회장가를 막기 위한 박용성 전 회장측의 긴급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룹 순환출자의 핵심기업인 두산산업개발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박 부회장은 또 최근 열린 ㈜두산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장손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박태원 상무는 부친인 박 이사장이 두산가의 3세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함에 따라 네오플럭스캐피탈에서 두산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부자가 같은 회사의 등기이사와 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다만 두산가의 4세들은 올 초 임원 승진 인사에서 모두 빠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4-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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