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회장 거액 비자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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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6-04-04 00:00
입력 2006-04-04 00:00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3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신세기통신 주식 장외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1999년 말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인수를 추진하고 있을 때, 진승현씨가 현대산업개발 등이 보유한 신세기통신 주식을 산 자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거래를 중개한 브릿지증권(옛 리젠트증권)의 명동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진씨가 장외거래되던 신세기통신 주식을 매집해 보름 동안 호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3만원에 산 주식을 1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팔아 수십억~수백억원 가까이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씨에게 주식을 맡긴 사람들이 정 회장을 비롯해 재벌 2∼3세 7∼8명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진씨가 매집한 주식 수량과 주가, 자금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현대산업개발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뒤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진씨가 1999년 4월쯤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주식 55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매매 차익을 정 회장에게 넘겼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강도도 세지고 있다. 진씨는 현대산업개발측에서 주당 150원에 주식을 산 뒤, 같은 날 1150원에 리젠트증권에 되팔아 생긴 차액 56억여원을 정 회장에게 현금으로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에 정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한 뒤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는 이달 말까지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정 회장 등의 기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6-04-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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