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대림통상 숙질 28일 ‘주총 혈전’
대림통상을 둘러싸고 수년째 계속돼온 ‘숙질의 난’이 28일 주총에서 최후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은 28일 주총을 열어 기존 회사인 대림통상을 지주회사인 DL과 대림통상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대림통상의 2대 주주인 조카 이부용(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차남·이준용 현 회장의 동생)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림통상 최대주주인 삼촌 이재우 회장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서 삼촌의 승리로 기우는 듯보였던 숙질간 분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판결대로 이 회장측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취득한 자사주 240만주(전체 지분의 11%)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의결권 지분이 56%에서 43%로 줄어든다. 회사 분할을 특별 결의하려면 주총에 출석한 주식 중 의결권있는 주식의 3분의2가 필요하다.2대 주주인 조카 이 전 부회장이 주총에 나와 반기를 들면 삼촌 이 회장의 회사 분할 시도는 좌초될 수 있다.2대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지분은 30.4%다.
이부용 전 부회장측을 대변하는 노수환 변호사는 “이재우 회장의 뜻대로 회사 분할을 특별 결의하려면 이 회장측이 필요한 지분은 66.7%이지만 동원 가능한 최대 지분이 62%밖에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사람들을 동원해 2대 주주측이 주총에 입장하지 못하게 막고, 당초 의도대로 회사 분할안 가결을 시도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재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주총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분할안이 가결될 경우 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을 낸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부용 전 부회장측은 지난 2월 말 임시주총을 소집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신임 감사를 선임,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시도했지만 주총장은 몸싸움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안건이 부결되며 삼촌인 1대 주주측이 내세운 감사가 계속 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초 1대 주주 위주로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1대 주주들이 내세운 새 감사들이 추가로 선임되면서 숙질간 분쟁은 삼촌의 압승으로 끝나는 듯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이번에 의결권 금지 판결을 받은 자사주를 취득하기 위해 100억원대의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당초 회사 분할을 통해 자기 주식을 지주회사에 팔고 그 돈으로 은행 빚도 갚는 한편 대림통상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통제하려고 했는데 이번 판결에 따른 난관을 어떻게 해쳐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