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野 ‘청맥회 정체성’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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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기자
수정 2006-03-18 00:00
입력 2006-03-18 00:00
“청맥회는 제2의 하나회.” vs “청와대와 관계없는 친목단체.”

청맥회 회장을 지낸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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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한나라당은 전날 이번 인사를 ‘코드 인사’, 청맥회를 ‘현 정부 특권층 모임’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청맥회를 ‘제2의 하나회’라고 규정하며 자진 해산과 회원들의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의 이번 개각 역시 ‘정치·코드 인사’로 끝났는데 특히 청맥회를 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청맥회는 회원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요직을 두루 맡고 있는데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 ‘하나회’가 있었다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에는 청맥회가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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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앞줄 왼쪽 네번째) 대표가 민생투어 일정의 하나로 1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한 참외 재배단지를 방문,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앞줄 왼쪽 네번째) 대표가 민생투어 일정의 하나로 1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한 참외 재배단지를 방문,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을 끝내려면 청맥회가 자진 해산하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회원들이 맡고 있는 요직에서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는 청맥회와 하나회의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자발적 친목단체’인 청맥회를 이용해 이번 인사를 ‘보은·정실·코드 인사’라고 비난하는 데 불쾌한 반응이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지난 16일 “이른바 ‘코드 인사’는 당연하다.”며 “코드 인사를 안 했을 때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며 야당의 주장을 강력 반박했다.

예컨대 에쿠스를 정비하는데 쏘나타나 벤츠 부품을 사용할 수 없지 않으냐며 되물을 정도다.

그러자 이계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코드인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는데 청와대 인사수석이 왜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노 대통령의 눈과 귀를 편하게 할 사람만 골라 쓰면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일각에서는 청맥회와 관련된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완 비서실장이 주재한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청맥회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고 있는 만큼 자진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맥회가 자진 해산할 모양이더라.”며 “청맥회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 청맥회 회장인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도 “청와대와 청맥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홍기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6-03-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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