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영업 ‘극대 극’
이창구 기자
수정 2006-02-28 00:00
입력 2006-02-28 00:00
전통적으로 PB영업에 강한 하나은행은 ‘귀족화’로 나섰고, 토종은행을 강조해 온 우리은행은 ‘대중화’에 초점을 뒀다. 하나은행은 “PB영업의 기본은 차별화”라면서 “세계적인 수준에 맞는 PB 서비스의 전형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중산층이 오히려 자산증식 욕구가 강하다.”면서 “한국 고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행장보다 월급 많은 PB 나온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은행고객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은 1만 2061명에 이른다. 이중 하나은행이 4253명의 자산을 관리해 단연 으뜸이다. 세계적인 금융잡지인 유로머니에 의해 2년 연속 한국의 최고 PB은행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다음달 13일 세계적인 수준의 PB를 양성하기 위한 ‘PB스쿨’을 연다.
초급·중급·고급 과정으로 나뉘는데 우선 초·중급 과정을 개설한 뒤 스위스와 싱가포르의 유명 PB 육성기관과 제휴해 고급과정을 열기로 했다.
기존 PB인력도 퍼스널 뱅커, 프리미어PB, 시니어PB, 마스터PB 등 실적과 경험 등에 기초해 4단계로 구분하고, 연봉제를 적용키로 했다. 현재 160여명에 이르는 전문 PB 가운데 120명 정도를 퍼스널 뱅커로 분류했고, 프리미어·시니어PB급으로 40여명을 선발했다.
올 하반기에는 마스터PB가 탄생할 예정이다. 김종열 행장은 “마스터PB는 은행장보다 연봉이 많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나은행의 타깃은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이다. 이 기준에 맞는 고객을 위한 PB전문 점포가 16개나 된다.PB영업 추진팀 채문규 차장은 “2∼3년 안에 한국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수입이 은행의 주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고객을 PB처럼
기업금융과 서민고객 위주로 영업을 해온 우리은행은 PB영업의 토양이 하나은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PB사업단 김일구 차장은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위한 PB영업은 이미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이 드는 ‘레드오션’ 영역이 됐다.”면서 “자산증식 욕구가 강한 중산층을 PB 고객으로 키우는 게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PB고객의 기준을 금융자산 1억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내렸다. 자체 분석 결과 3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 고객들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가장 많이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업무 담당자를 파이낸셜 서비스 매니저(FSM),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 프라이빗 뱅커(PB)로 나누었다. 이중 FSM에 해당하는 630여명을 일반 영업점에 배치, 중산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PB 교육과정도 입문·프로페셔널·마스터·심화 과정으로 세분화했다.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PB드림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PB영업의 추세를 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귀족화’에 나섰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중화’로 선회했다.”면서 “초부유층과 대중부유층 가운데 어느 계층이 은행에 수익을 더 많이 가져다 줄지에 대해 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2-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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