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넉달째 교착…새달 재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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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수정 2006-02-10 00:00
입력 2006-02-10 00:00
“2월 재개를 희망했지만 3월 초도 힘든 것 같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 1년을 하루 남겨둔 9일 정부 고위 당국자의 언급이다. 우여곡절끝에 9·19공동성명까지 도출했지만, 지난해 11월 6자회담 5차 1단계회의에서 미국의 마카오 델타방코아시아(BDA)은행에 대한 금융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회담은 교착상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9일 금융제재 해제는 미 정책 변화의 징표이며, 변화없이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힘들 것이라고 하면서도,“국제적인 반자금세척활동에 적극 합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돈세탁 국제규범 이행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 그러나 미국은 말 보다는 ‘실천’을 강조하며,6자회담과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9·19 공동성명에서 회담의 동력 유지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열기로 한다.’고 했지만 후속회담이 3월에도 열리지 않을 경우 자칫 6자회담 무용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회담 전망이 어두운 배경은 위폐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그리고 중·미간 접점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먼지는 우리가 물을 뿌린다고 해서 가라앉지 않는다.”는 말로 현재 미·중간 힘겨루기, 그리고 한동안 돌파구가 안보이는 6자회담의 상황을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우선, 지난 달 마카오를 다녀간 대니얼 글레이서 미 재무부 차관보의 BDA은행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2∼3주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증상이 나와야 처방이 나올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6-0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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