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당과 대통령 따로 가선 안된다”
황장석 기자
수정 2006-01-13 00:00
입력 2006-01-13 00:00
1·2개각 파문에 따른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갈등으로 정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당·청 관계와 관련해 여당에 세가지 훈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여당의 한 초선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개각 직전인 지난달 말 그를 동교동으로 불러 최근 정세에 관한 분석을 들은 뒤 당청 관계를 언급하며 세가지를 거론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우선 “당에 어른이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고 한다. 당을 제대로 이끄는 지도자가 없으며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2월18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당과 대통령이 따로 가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집권 여당과 청와대가 정책적·정치적 공조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당 따로, 청와대 따로’인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정치권에서 한 발 떨어져 계시면서도 당과 청와대의 갈등을 꿰뚫고 계셨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끝으로 이같은 당청 불협화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당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권력자의 속성이 남의 얘기를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경험자로서 충고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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