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징글벨은 비상벨” 냄비 든 선량들
박준석 기자
수정 2005-12-27 00:00
입력 2005-12-27 00:00
후원금 모금도 인맥·학맥 등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자신은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 학맥도 없고 학생운동을 하다 외국유학을 다녀왔기 때문에 인맥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따라서 12월의 ‘징글벨’이 ‘비상벨’로 됐다며 자신의 딱한 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감정자극법이 주효했는지 이 의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이 의원측은 “솔직하게 글을 쓴 것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e메일을 보고 언론인 중에서도 후원금을 낸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당당형’에 속한다. 김 의원은 ‘바르게 쓰고, 되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을 후원해 달라고 ‘당당하게’ 호소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최근까지 후원금 순위 10위에 올라 있음을 강조하면서 계좌이체,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후원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다. 김 의원측은 “돈 이야기는 원래 쑥스러운 것이지만 그래도 두루뭉술하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명쾌하게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직접적으로 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정책이야기나 정치활동 이야기 등을 쓰면서 슬쩍 끼워넣는 ‘에둘러형’이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호남지역 폭설현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쓰면서 마지막에 후원금을 부탁했고, 임종석 의원은 성탄 메시지를 보내면서 후원금 납부 코너를 끼워넣었다.
유기홍 의원은 사학법 개정 등 최근 자신의 정치활동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하단부에 후원회장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얼굴 사진이 실린 연말정산 후원코너를 마련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5-1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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