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모교사랑 3제] “10만달러 후학위해”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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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근 기자
수정 2005-12-08 00:00
입력 2005-12-08 00:00
한 재미교포가 10만달러를 대구의 모교에 전달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제일여자정보고교(옛 제일여상)는 지난 9월22일 이름만 밝힌 한 미국국적의 교포로부터 장학금으로 사용하라며 1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학교측은 돈의 출처를 밝히려고 미국의 송금자와 돈의 주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졸업생의 아름다운 기부 사실을 알게 됐다. 장학금을 기증한 사람은 제일여상 10회 졸업생으로 미국인과 결혼해 하와이로 건너가 생활하다 2003년 1월 숨진 이정옥(당시 47)씨.

이씨는 20여년전 미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애리조나주로 옮겨 혼자 살면서 우체국 등에서 일하며 매우 검소한 생활을 통해 20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았다. 이씨는 지병이 악화되자 전재산 26만달러 가운데 10만달러를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미국 하버드와 예일대에 각각 1만달러,4명의 한국인 고아에게 3만∼4만달러씩을 전달하라고 유언한 뒤 숨졌다.

장학금의 뒤늦은 전달은 이씨를 돌봐왔던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등대교회 김형수 목사가 2년여에 걸쳐 미국법에 따라 복잡한 상속절차를 밟은 끝에 지난 9월 절차를 완료해 이뤄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5-12-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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