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또…” 충격의 光州
●교직원 460명 검은 리본… 친인척 장례논의
21일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서봉동 호남대 복지관 3층에 마련된 이 총장의 분향소에는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1층 현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낸 조화 50여개가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남대 교직원 460여명은 검은 리본을 달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 총장의 부인 박정란(57)씨는 조문객들과 가족들을 껴안고 오열을 거듭,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이 안치된 광주 한국병원에는 친인척들이 모여 향후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유족들과 학교측은 이 총장이 국정원 도청과 관련해 검찰에 두번째로 불려간 지난 3일이 선친의 기일이어서 더욱 침통해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특히 이 총장은 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뒤 15일 간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교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아예 학교 자리를 비우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들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 다용도실 붙박이장에서는 목을 매는 데 사용한 듯한 8m 길이의 빨랫줄 뭉치도 발견됐다.
●전날 “둘째에 미안” 동창에 언급
이 전 차장은 변사체로 발견되기 하루 전인 19일 고교 동창인 안모(63)씨를 만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이날 오전부터 이 총장과 7∼8시간을 함께 보낸 뒤 오후 5시30분쯤 총장 관사인 광주 서구 쌍촌동 현대아파트에 이씨를 내려줬다. 이후 이 전 차장은 오후 6시쯤 서울 집으로 전화해 부인(57), 둘째 아들(31·대학생)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그가 ‘괴롭다.’는 말을 자주 했고, 자꾸 (대학생이고 결혼을 안해서인지)‘둘째에게 미안하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