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일꾼] 이경훈 APEC 정상회의 준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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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5-11-11 00:00
입력 2005-11-11 00:0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만 국내외서 1만여명에 달한다. 각국 정상만 21명이다. 항도 부산은 일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그러나 부산 APEC의 또 다른 주인공들도 있다.1년 넘게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이다. 부산 APEC의 숨은 주역들을 소개한다.

“공직자로서 APEC을 준비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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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APEC 정상회의 준비단장
이경훈 APEC 정상회의 준비단장
이경훈(56) 부산APEC 준비단장은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한 ‘선장’이다. 지난해 7월까지 부산시 경제진흥국장을 역임하다 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단장을 맡았다.

성공리에 마쳐야 한국 위상 높아져

이번 행사의 역점과제는 자유무역 증진과 반부패, 지식기반경제의 혜택 공유, 인간안보, 중소·영세기업 및 여성 지원, 문화간 이해 증진 등이다.

무역자유화뿐 아니라 각국의 경제적 격차를 낮추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단장은 “APEC 가입국 가운데 경제적으로 평균 수준인 우리나라가 국가간 부의 평등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게 이번 회의의 중요한 목적”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출범을 주도한 유일한 국제 회의인 만큼, 부산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APEC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돈 문제였다.

어려운 지방 재정을 감안할 때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이례적으로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 준 덕분에 ‘돈가뭄’은 면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스포츠 행사는 참가자와의 접촉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호응도 쉽게 받는다. 그러나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는 보안이 생명이다.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보다 숨기는 것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홍보에 일반 행사보다 서너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행사 유치 135만명 서명 큰 힘

이 단장은 “부산 시민 가운데 85% 이상이 행사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등 시민들이 자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행사 유치를 위한 135만명의 서명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APEC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행사의 단기적인 효과는 32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는 비교가 안 된다.

8일 동안 전 세계 안방에 부산이 소개된다.

더구나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부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이라는 이름이 세계사에 각인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시민들의 ‘주인의식´ 긴요

어떤 일에도 부족함은 남는 법. 이 단장에게는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쉽다. 예산이 더 지원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남은 것은 시민들의 협조뿐이다.

이 단장은 “시민들이 손님을 맞는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차량 2부제와 회의장 주변 일부 지역 교통 통제, 입산 금지 등에 적극적으로 따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만큼, 부산의 축제가 아닌 세계의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5-11-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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