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우리당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
황장석 기자
수정 2005-11-09 00:00
입력 2005-11-09 00:00
8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임시 의장 등 임시 지도부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이날 면담에서 나온 DJ 발언의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국회 사진기자단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즉각 “여러분들은 내 정치적 계승자이며, 잘해 주기 바란다.”고 DJ가 지도부에 밝혔다고 브리핑을 했다.DJ가 “현재 우리당의 지지도가 최저인 것도 전통적 지지층 이탈이 근본적인 요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지지층 복원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소개했다. 이는 ‘DJ가 우리당을 정치적 계승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됐고 여의도 정가 안팎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브리핑 직후 김 전 대통령측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고, 이는 발끈한 민주당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정세균 의장 등 오신 분들과의 정치적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나와 당도 같이하고 정치도 같이한 분들이다. 여러분은 나의 정치를 계승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하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최 비서관은 “DJ는 특정한 정당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적 계승자’ 언급은 DJ가 과거 국민회의나 민주당 시절 정치를 함께한 분들에게 늘 하는 질책과 격려가 섞인 덕담이다.”면서 “우리(민주당 지도부)는 그런 말을 10번도 더 들었다.”고 꼬집었다. 아전인수라는 것이다. 그는 “필요할 때 방문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DJ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DJ는 이날 면담에서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여당이 대통령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여당다운 모습이 아니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최근 여당 일부에서 청와대를 공격하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1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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