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그로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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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5-10-31 00:00
입력 2005-10-31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잔인했던 일주일’을 보낸 뒤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000명 돌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리크게이트’ 연루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 및 사임 등으로 점철된 악몽같은 한 주일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지난주의 3대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정국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열 재정비 나선 부시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가 사퇴하면서 다시 빈 대법관 자리에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뮤얼 앨리토 2세 제3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전하고 그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은 반기겠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또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흔들리던 보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

●미국민 절반 이상,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회의적

그러나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리비 부통령 실장의 기소 및 사임은 현 백악관의 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리크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위증 등 위법혐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혀 백악관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안고 사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리비 실장이 기소된 이후에도 그가 충직하고 애국적으로 일해온 공복이라고 두둔하며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리크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 대배심은 28일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에게 듣고서도 이를 기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리비 실장을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리비 실장은 즉각 사임했다.

dawn@seoul.co.kr

2005-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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