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전형 외국문제집 베꼈다”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서울대가 베낀 외국 문제집은 MOC(Mathematical Olympiad Challenges)로서 국내에서 시판되지는 않지만 과학고 및 수학올림피아드 전문학원이 외국에서 주문해 사용하는 책”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의 공대 특기자전형 수학 1번 문항은 MOC 문제집 가운데 ‘어느 다각형의 각 변마다 그 변의 길이와 비례하는 벡터가 대응하고 이 벡터는 대응하는 면에 수직이고 다각형의 외부를 향한다. 이 벡터의 합이 0임을 입증하라.’는 내용의 첫번째 문항에서 ‘다각형’을 ‘삼각형’으로,‘비례하는’을 ‘같으며’ 등으로 일부 단어만 동의어로 대체해 출제했다.
또 서울대 시험 2번 문항도 MOC의 1번 문항에서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하여 보이시오.’라는 조건만 추가돼, 결국 MOC의 첫번째 문제를 푸는 방식에 불과하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3번 문항도 MOC 문제집에서 ‘어느 다면체의 벡터가 각각의 면에 수직이고 외부로 향하며 그 크기가 다면체의 면의 면적과 수치상으로 똑같다면 그 벡터의 합이 0임을 증명하라.’는 내용의 두번째 문항에서 ‘다면체’를 ‘정사면체’로,‘각각의 면’을 ‘대응되는 면’ 등으로 일부 단어를 살짝 바꿔 출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는 특기자 전형의 구술면접 문제 출제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교육부도 서울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특기자 전형의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이 문제는 고교에서 배우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정리에 관한 것으로 출제하다 보니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유사해진 것이지 의도적으로 문제집을 구해서 출제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형태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입시 부정을 했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고 학생에 유리하게 출제된 것도 아니고 출제과정에 부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