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 3.1%… “이직 낮아 윈윈”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최용규 기자
수정 2005-09-15 00:00
입력 2005-09-15 00:00
현대오일뱅크(대표 서영태)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든든한 후원자다.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풍토에서 유독 이 회사만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세차도우미등 직무모델 개발 동참

현대오일뱅크는 장애인고용공단이 추천한 중증정신지체장애인을 직영 주유소 세차도우미로 채용하고 있으며 고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공단의 궁합은 지난 2003년 서 사장의 ‘장애인고용 특별지시’를 계기로 맞아 떨어졌다.

서 사장이 “이직률이 높은 세차·주유원에 장애인 채용을 적극 검토해보라.”고 지시를 내리자, 회사관계자들이 공단을 방문해 윈윈전략을 제의했다.

공단은 즉각 직무분석에 들어가 세차도우미란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공단 정신지체팀 김무웅씨는 “직무분석 결과 세차원은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딱 맞는 직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업모델 개발에 현대오일뱅크도 적극 참여했다.

●적응 잘해 한식구… 혼담도 오가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이한규(22·정신지체1급)씨와 정재우(33·정신지체3급)씨를 성남 세종주유소 세차도우미로 처음 고용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별탈없이 근무하고 있다.

세종주유소 이대원 소장은 “처음에는 낯선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등 의기소침하고 표정도 어두웠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완전한 한 식구”라고 말했다. 일도 꼼꼼하게 한다며 흐뭇해했다. 이들은 현재 일용직 신분이지만 4대보험은 물론 연차수당 등이 지급된다.

하루 8시간 일하며 월 수입은 80만∼100만원 선이다. 같이 일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해 혼담이 오가는 경우도 있다. 부천 C주유소 K(23·정신지체2급)씨와 B(21·여·〃)씨가 주인공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에 세차도우미로 취업한 정신지체장애인은 모두 40명. 서 사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 차원을 떠나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장애인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장애인고용률은 3.1%(30대 기업 평균 0.97%)로 의무고용률 2%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5-09-1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