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고트비 ‘어게인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한 베어벡 코치는 구체적인 훈련계획을 도맡았고, 전략 수립과 국내선수들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파악,‘4강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 사임 이후 일부 축구팬으로부터 차기 사령탑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때 형성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협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벡 코치는 네덜란드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74∼80년)에서 무명으로 선수생활을 마쳤지만,81년 로테르담 청소년팀 감독을 시작으로 24년째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코치’다. 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 2군감독(02∼03년)과 일본 교토 퍼플상가 감독(03년)을 맡았으며,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감독(04년)을 거친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보루시아MG 및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고트비 분석관의 대표팀 합류도 관심을 모은다.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고트비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컴퓨터를 활용한 전술분석으로 ‘축구는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그는 대표팀 훈련과정과 상대팀 경기를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뒤 컴퓨터로 상황에 따른 선수 개개인의 동선까지 치밀하게 분석, 히딩크 감독의 전술수립에 지대한 도움을 줬다. 월드컵 이후 수원 삼성 2군코치로 변신했던 그는 이후 미국 LA 갤럭시 코치로 활동하다 이번에 베어백의 권유로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이들의 역할에 또 한번 기대가 모아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