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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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기자
수정 2005-09-06 00:00
입력 2005-09-06 00:00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국내외에 울려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국내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유가 2년 이상 지속될 것”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1세기 첫 오일 쇼크를 촉발했다.”면서 “유가가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는 더이상 무리한 전망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의 유가 상승 원인으로 원유 공급능력 및 정제능력 부족을 꼽았다. 또 유가를 끌어올릴 돌발 변수로 ▲이라크 석유산업에 대한 공격(발생 가능성 50%) ▲나이지리아 석유 노동자들의 소동(30%) ▲사우디아라비아내 테러(10%) 등 9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캐나다에너지연구소 빈센트 라우어만은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유가 세 자릿수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석유협회 존 펠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우리는 이제 전인미답의 지대로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두바이유의 올 평균가격은 배럴당 50∼5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돌발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은 적어도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경제 인플레이션 압력 커질 듯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두바이유가 60달러로 오르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은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두바이유가 8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무역수지는 30억∼40억달러 적자로 반전되고, 물가 상승률은 5%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원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유가 상승에 따른 부작용이 환율 하락으로 상쇄되고, 기업들이 유가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유가 상승분이 생산비용에 전가돼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도 두바이유가 60∼80달러를 유지할 경우 생산비용은 2.19∼3.86% 더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총생산(GDP)은 0.55∼0.97%포인트, 고용은 0.35∼0.6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임동순 박사는 “두바이유가 70∼80달러를 기록하면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성 제고,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5-09-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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