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후속대책’] 행정도시 벌써 ‘딱지’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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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열 기자
수정 2005-09-06 00:00
입력 2005-09-06 00:00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에 이주자 택지 분양권리인 ‘딱지’가 실체도 없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5일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연기군 남면 주민 2명이 인천에 사는 주부에게 각각 1억 2000만원에 분양권을 팔았다. 투기꾼들은 분양권이 나오면 넘겨받기로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밀약한 뒤 이를 공증해 놓는 수법을 쓰고 있다.

금남면 D부동산 대표 강모(45)씨는 “가끔 서울과 대전에서 딱지를 미리 팔 주민을 소개시켜 달라면서 찾아오고 있으나 분양권의 실체도 없고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면서 “남면에서는 수도권 사람들이 1억원 안팎을 제시하면서 딱지를 사들이려 한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이주자 택지조성지역과 대상자나 지급기준, 규모 등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분양권 거래는 이중삼중의 계약을 양산하고 법적 분쟁을 잇따라 파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사업단 총괄팀 김우현 차장은 “주민들에게 ‘건설이 완료되면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니 팔지 말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경제사정으로 파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전매가 두 차례 이상 이뤄지면 불법”이라면서 “나오지도 않은 분양권이 벌써 전매된다면 불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5-09-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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