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도청] “장비구입 당시 기조실장 해명해야”
이지운 기자
수정 2005-08-06 07:39
입력 2005-08-06 00:00
●與, 문의장 관련설 일축
이종찬 전 원장 시절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이강래 의원이 기조실장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이 문희상·이강래 의원을 따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1998년 5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도·감청이 재개됐다면 98년 3월과 같은 해 5월 기조실장에 취임한 문 의장과 이 의원이 도·감청 장비 구입 및 기획 등의 문제와 관련해 해명해야 한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은 “문 의장이 기조실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는 설비 구입과 관련한 예산 지출이 없었다.”면서 “한나라당은 문 의장에 대한 공작적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때 신건씨는 국내담당 안기부 1차장을 지냈다. 설령 신건씨가 자신이 원장으로 재직한 2002년 3월 불법 도·감청을 근절했다 하더라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천용택씨는 알고 박지원씨는 몰랐다?
일부 DJ정부 시절 인사들은 “당시 국정원의 핵심은 이종찬·문희상·이강래·나종일 라인”이라고 주장한다. 현 주일대사인 나종일 대사는 그때 해외·북한담당 차장을 지냈다.
이날 국정원이 발표한 자체 조사결과는 누구보다 천용택 전 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적어도 천 원장은 도·감청 사실 자체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논리를 적용하면 불똥은 박 전 장관에게도 튈 뿐 아니라 나아가 당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권의 웬만한 실세라면 불법 도·감청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5-08-0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