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도청 X파일 파문] 검찰수사·국정조사 필요 거론
●“YS 때는 유선전화,DJ 때는 휴대전화 도청”
미국에 체류 중인 김기삼(1993∼2000년 안기부·국정원 근무)씨는 이날 M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DJ 정부 들어 비밀도청팀이 해체된 것과 관련,“국민의 정부 당시에는 휴대전화를 도청할 수준이 됐기 때문에 굳이 탁자 밑에 도청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94,95년에는 유선전화만 도청했지만 그 이후에는 휴대전화 도청에 굉장히 막대한 예산을 들였다는 얘기를 기획조정실 동료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1994년에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의 보좌관을 지낸 김씨는 “오씨가 실장이 되면서 미림팀을 재조직했고 공모씨가 팀장을 맡아 2,3명의 팀원을 이끌고 매일 저녁 밥집을 택해 작업을 나갔다.”면서 오 실장이 안기부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바로 청와대로 보고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국정원 김만복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현재 수준으로는 휴대전화 감청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원 “테이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도청 파문이 여야로 넘나들면서 국정원의 ‘과거사진실규명위’를 통한 조사가 과연 제대로 될지 의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충일 진실위 위원장은 “테이프 증거물을 찾을 수 있으며 자료도 좀 있다.”면서 “진실고백을 통한 증인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씨는 도청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밀을 누설한’ 김씨가 망명을 요청 중이라는 설도 있어 소환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