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정계복귀?… ‘연정’ 새 불씨
이지운 기자
수정 2005-07-18 07:51
입력 2005-07-18 00:00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 이후 많은 이들이 사실상 열린우리당-민주당,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의 연대를 염두에 두었다는 점에서 보면,‘짝짓기’ 현상이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난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써 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권이 남몰래 먼저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여권은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연정 논의를 이어가려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나아가 민주노동당까지 연정 논의에 호응해오는 당은 없었다. 야권이 먼저 행동을 개시해 준다면 대단히 고마운 일일 수 있다.
사실 야권이 연정 논의를 일축한 데에는 연정 발언이 부동산 문제와 경제난, 서울대 입시문제 등 돌출된 각종 현안을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는 의구심도 작용했다. 나아가 연정논의가 야권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어차피 연정의 대상은 야권의 ‘일부’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만으로도 연정 논의는 야권에 충분히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을 한나라당과의 연계 통로로 할 것이라는 소식은 파장에 폭발력을 더한다.
우선 한나라당에 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4,15일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거론했을 때 당내에서는 ‘너무 이른 시기에 연정론을 수면 위로 띄울 경우 향후 여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민주당도 아직은 합당 논의 등에 손사래를 치며 조심스럽다. 야당 내 야기될 논쟁은 양당간 연대 움직임에 추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과의 상관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나, 별로 중요치 않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17일 “대개 이런 경우 정치 지도자의 의중은 끝내 확인되지 않은 채 넘어가거나 일의 말미에 그 일단이 확인되는 수준에 그치기가 쉽다.”면서 “DJ로부터 드러나게 될 후광의 양은 김 전 대표 자신의 활동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움직임과 관련, 연정의 형태와 목표점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 여권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5-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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