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P 인상… 한·미 정책금리 같아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백문일 기자
수정 2005-07-02 10:36
입력 2005-07-02 00:00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가 연 3.25%로 같아져 앞으로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금리가 역전됐다고 시장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아니며 현 상황에서 크게 걱정할 것도 못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재경부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1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경기가 여전히 좋다는 것”이라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주택과 내구재 시장이 위축되지 않는 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국채인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3.91%로 우리나라 10년 채권의 수익률 4.7%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5년짜리나 3년짜리의 국채 수익률도 우리가 0.2∼0.3%포인트 높은 편이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낮은 이유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낮고 유럽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미간 정책금리가 같아졌지만 시장금리의 역전까지는 시간이 있다.”면서 “당장 자본유출을 염려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채권팀장도 “한국의 금리가 아시아에서는 호주 다음으로 높다.”면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상품개발이 안된 상황에서 금리 역전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에 민감한 국내채권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18억 7000만달러로 전체 투자금액 167억 8000만달러의 11.1%에 불과하다. 더욱이 국제간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금리차와 환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고 따라서 달러화에 대한 환차익을 노린 자본유출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 연말이면 한·미간 정책금리가 1%포인트 차이가 날 수 있다. 물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다는 전제다. 이 경우 현재 0.2∼0.8%포인트 가량 높은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의 시장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오는 7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경기가 회복되는 4·4분기나 내년 초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7-02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